2주전 수요일, 세바시 청년학교 활동에 참여 했다. 그리고 이번 주 수요일은, 아니 내일은 2주 째 가 되는 날이자 다시 청년학교에 모여서 그간의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날이다.
그리고 2주간 나는 나의 프로젝트를 하기로 했다. 비슷한 주제를 가진 열 명씩 그룹을 이루었고, 이 그룹은 “에너지 버스”역할을 하는 그룹으로써 단체 채팅을 이용하여 서로를 독려해주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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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 정말 악필이다. –
그래서 내가 2주 동안 진행할 프로젝트는 “InsanelyPOST” 라고 이름 붙였다…
그리고 나는 2주동안 이렇게 했다. 실제로 한 포스팅은 2주간 3번을 포스팅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그 중 하나는 시간은 좀 들였지만, 분량은 매우 짧다.
- 카테고리, 블로그 스킨 정리(3일)
- 일곱 가지 (월요일 부분 포스팅)
- 글쓰기방법. “제한” 그리고 소설
- 다름이란 실제 할까? “칩은 당신을 인간 이하로 만들지 않아요”
이 활동은 그 시작 부 터 “달성” 이라는 목표를 제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위를 보면 스스로 만족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물론 단순하게 꾸준히 하지 못한 것 즉, 14일 동안 3번의 포스팅에 그친 것일 수도 있으나 아마 더 중요한 것이 있을 것이다.
애초에 나는 이 활동으로 내 생각을 정리하고 싶었다. 그것의 수단으로써 글을 쓰고 운영하는 블로그에 발행하는 것을 택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는 자연스럽게 이 활동 과정에 대해서 적어놓은 메모에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 느낄 수 있게, 닥치는 대로 정리하고 싶었다. 머릿속에 있는 것들을 모두, 분야를 막론하고 적는다.
- 되도록 단순하고 생각 하지 않고 진행한다
- 헛소리라도 일단 정리는 해놓는다.
이 메모를 보자면, 나는 내가 왜 글을 꾸준하게 쓰지 못 하는지 알고 있었다.’닥치는 대로 정리’, ‘분야를 막론하고’, ‘단순하고 생각 하지 않고 진행’, ‘헛소리라도 일단 정리는 해놓는다’
라는 몇 가지 열쇠로 생각해 보면, 나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 나는 생각이 너무 많다. 고민이 너무 많기 때문에 글을 쓰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쓰지 못하면 생각을 정리하지도 못하게 된다.
그리고 나는 이 14일간 되풀이 했다. 그것은 글을 쓰는 과정에서도 생각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물론 고민이라는 친구도 생각을 따라와 내 곁에 붙어 있었다.글을 쓸 때 생각을 하지 않고 쓸 수는 없다. 문제는, 내가 생각이라는 흐름에 빠져들면 그 흐름에서 벗어나는 것이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 14일간 이에 대한 방지책 하나 없이 이 활동을 수행해 왔다.
결국, 14일간 나는 내 어지러운 생각 파편들을, 조각을 모아 본 적이 없다.
내가 해 야할 일은, 컴퓨터가 되어서 조각모음을 하는 것이었지, 컴퓨터에게 조각모음을 클릭 한번 해서 명령하는 남이 되는 것이 아니었다.
이로써 내가 글을 쓰거나 생각을 정리하기 이전에, 내가 조각모음 하는 방법을 마련할 필요가 생겼다.
그리고 보니, 약간 놀랍게도 마지막 포스팅이, 글을 처음 쓸 때부터 어떤 것을 제한 함으로써 글을 더 잘 쓸 수 있도록 돕는 방법론을 다시 정리한 글 이었다. 확실치는 않지만, 내가 글을 쓰는 과정의 어떤 것을 “제한 해서”, 생각의 흐름에 휩쓸려서 고민하지 않도록 하는 프로세스가 있을 것 같다. 아마 오늘 저녁 내내 A4용지에 끄적 끄적 대고 있을 것이다. 그래도 내일 청년학교 모임 시간 전까지 어느 정도는 정리가 되어 있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본래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할 시점의, 내 욕구는 매일 생각을 적어 정리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14일 욕구발견 프로젝트를 통해서”생각에 휩쓸려 고민하지 않는데 필요한 프로세스”에 대한 욕구를 발견했다. 어찌되었건 해피엔딩인가? J 킁킁킁.
그래서 “Insanely POST”를 한번 해보자.
“미친듯한 포스트”한번 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