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뵙겠습니다. 안녕히 들어가세요.”

내 살의 결은 매일 늘어나고 있다. 살결이라는 무늬가 나에게 하나 씩, 차곡 차곡 새겨질 적에, 나는 이전보다 더 포근하고 따듯해진다. 나의 느낌은 더 명료해 지고, 나의 생각은 더 따듯해 지고, 나의 심장은 더 확고해 진다. 삶의 무늬는, 삶의 결은 그렇게 모든것을 나누어준다.


“내일 뵐께요. 안녕히 들어가세요.”

날아간다.

같은 나무 위에서,
같은 가지 위에서,
나와 함께한 새들이 날아간다.

나와 같은 노래를 부른 새들이 날아간다,
나와 같은 노래를 나눈 새들이 날아간다.

노래를 나누어준 새들의 무게 만큼 이 가지는 가벼워지겠지,
노래를 나눈 새들의 목소리 만큼 이 가지는 출렁이겠지,

날개가 달린 새들은 그렇게 날아간다.
그러다 다른 새들과 마주치고, 서로의 노래를 나눈다.

노래했다.

우리들의 가지를,
우리들의 그늘을,
우리들의 지붕을,
우리들의 노래를 나눴다.
다른 새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마주치고 노래했다.

바란다.

다음에 다시 마주칠 적에,
마주치는 새들의 가지가 되기를.
마주치는 새들의 그늘이 되기를.
마주치는 새들의 지붕이 되기를.
마주치는 새들의 노래가 되기를.

바란다


to 힘찬 날개를 가진 사람들
from 해경

– 8월 어느 마지막, 다음날이 시작되는 어느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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